내 휴대폰은
발이 달렸나?
만날 어디론가
사라지고,
또 나중엔
언제 그랬냐는지
뿅 나타나고.
언제는 도저히 못찾겠어서
전화를 해보았더니,
이불속에서 진동을
드르르~드르르~
울리고 있는 거 있지?
얼마나 황당하던지.
그리고 또
언제는 내가 놀고 있는데
침대 속으로 쏙~
들어가서
나를 얼마나
애먹였는지.
그 때에는
우리 가족이 나서서
침대 시트내리고,
덮개 올려서 겨우겨우
잡았지 뭐야.
내휴대폰은
발이 달렸어.
만날 어디론가
쏘다녀서
나를
귀찮게 해.
정말 귀찮지만,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발이 달린
나의 휴대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