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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 제목:

동해의 파수꾼, 독도

작성일 : 2005.06.12 / 개설자 : admin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따로 배우거나 익히지 않았음에도 어느 새 부턴가 귀에 익은 익숙한 노래.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보고 불러보았을 “독도의 우리 땅”이라는 노래의 첫 부분이다. 내가 처음으로 이 노래를 들은 것은 아마 만화영화 “까치”에서 였을 것이다. 더벅머리를 한 까치가 야구 배트 하나 척 둘러메고 어두운 골목을 거닐며 목청 터져라 부르던 바로 그 노래. ‘독도’라는 섬의 존재를 처음으로 내게 각인시켜 준 장면이었다. 그 이후에도 ‘독도’에 대해 들을 기회는 아주 많았다. 그것은 틈만 나면 독도를 ‘죽도’라 이르면서 제 땅이라 바득바득 우기는 일본 언론 탓이기도 했다. 이 책에도 나타나있듯 독도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우리나라 땅임이 명백히 증명되어 있는데도, 저들의 억측만으로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우기는 것은 흡사 세 살배기 어린애가 남의 입에 물린 사탕을 제 것이라고 생떼쓰며 앵앵거리는 꼴이 아닌가? 아니, 차라리 어린애라면 귀엽게 여겨 다른 사탕을 주며 얼러주기라도 할 것인데 만약 계속되는 일본 측의 망발에 우리가 억울한 손해를 보게 되면 그것은 어디에서 보상받겠는가? 우리가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당연히 믿고 있듯, 일본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이 속한 집단이 이로운 쪽을 무작정 옹호하는 인간 본능의 심리일 뿐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믿는 것은 아니다. 만약, 나, 안아람이 일본인으로 태어났더라도 “독도는 한국땅이다”라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었을까? 아니,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설사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 해도 이번 쇼트트랙 경기에서 미국 측이 보였던 거짓 기사처럼―옳은 사실을 은닉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을 확대, 마치 그것이 사실인 양― 저들 나라에게 유리한 발언만을 진실처럼 왜곡하여 국민에게 보도하는 일본 정부에게 세뇌당해 “죽도는 일본땅”이라고 외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누가 뭐랄 수 없는 완벽한 증거들이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독도는 변함없이 대한민국의 소속 섬이었으며 지금도 역시 그렇다는, 꾸며내지도, 부풀리지도 않은 수많은 물적 증거들이... 이 책에서 밝히고 있듯이 독도는 조선시대에 ‘우산’이라는 첫 이름을 갖게 되었으며 그 이후 쭈욱 조선과 함께 역사를 함께 해왔다. 그러나 일제 치하기 동안 통치권이 일본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잠시 빼앗겼다가 1943년 카이로 선언과 1945년 포츠담 선언으로 다시 되찾았다. 이것은 오로지 역사적 토대에만 근거한 증거이다. 이 외에도 많은 증거와 일본의 망언에 대한 비판들은 이 책 한 권을 가득 메우고도 모자랄 분량이다. 그런데 왜 우리들은 이러한 분명한 증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일본의 억지 주장을 막지 못하는가? 나는 그 이유가 우리 국민들의 자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엔 독도고 뭐고 관심도 없다가는, 일본이 언론에 또 한번 억지주장을 터뜨리면 그제서야 전 한반도가 흥분과 노여움으로 들썩인다. 그리고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그것은 곧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그러들고 만다. 예전에 보았던 ‘황태자비 납치사건’이라는 책 중에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었다. “한국인들은 냄비야, 끓기만 하고 넘칠 줄은 모르는 냄비...” 그렇다. 우리들은 냄비다. 평소엔 잠잠하다가 불이 번지면 무섭게 끓어오르는... 그러나 마지막까지 박차를 가하지 못하고 절정에서 흐지부지 사그라져 버리는 냄비. 독도에 대한 상식도 없으면서 “무조건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막연한 자신감만으로 일본과 대응하는 것은 이제 지난 일이 되어야 한다. 그들 앞에서 당당하기 위해선 먼저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땅 독도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한다. 끓어오르는 건 그 다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들이 독도 사랑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독도에 대한 큰 보도가 없다고 해서 마냥 손놓고 있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것은 곧 우리 스스로가 독도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도 묵묵히 외로운 등대를 밝히며 동해를 지키고 있을 독도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자. 독도는 우리의 땅이다. 우리의 옛 조상들의 땅, 그 후손인 우리의 땅, 그리고 앞으로도 주욱 한반도의 땅임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까치가 불렀던 노래에서처럼 말이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 우리땅.

sookil94

헐-_-; 잘썻긴 한데. 작성자 이름이 초롱이;